“스스로에게 보람과 행복을 느껴보세요. 하시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또한 그 기운은 주변 모든 이들에게도 전달돼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어요”

지난해 11월 강화군에는 군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종합병원이 개원했다.

강화비에스종합병원은 13개 진료과와 207병상 규모, MRI 등 대학병원급 의료장비로 최고의 설비와 의료진영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김종인(59) 간호부장은 이 곳에서 간호사, 조무사 및 요양보호사 106명의 맏언니다. 간호업무의 분담과 현장을 총괄할 뿐 아니라 시간을 할애해 직원들 개인의 고충을 들으며 해결에 노력한다. 또한 68명이 머물고 있는 원내 기숙사도 관리하고 있다.

“간호활동은 무척 힘든 직업이다. 진료보조는 기본이고 거동불편환자의 각종 허드렛일부터 힘들다고 짜증내는 환자나 그 가족들의 비위까지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며 “간호업무는 사명감과 일에 대한 행복을 못 느끼면 절대로 버티기 힘들다.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하는 것은 간호사 스스로 천사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간호 35년차인 김 부장도 힘든 기간이 있었다. 대학 4년 시절에 지금의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의 실습시간이다. 정신환자와의 대화에서 이론과 현실의 극심한 차이를 느끼며 큰 혼란을 겪었다. “다시 배워야 했다. 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인성을 못 배웠다. 그래서 환자의 고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나중에는 누가 환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혼란이 왔다. 결국 정신보건전문요원 자격을 다시 습득했다”

직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상대로 대화하고, 후배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모든 이와 개별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있는 김 부장의 능력은 ‘내가 먼저 행복하고 감사하고 선한 사람이 되자. 착한사람은 불의를 덮고 가지만 선한 사람은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다’는 좌우명에서 나오는 듯하다.

인천 동구 백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강화비에스종합병원에 지원한 김 부장은 “강화에 근무하면서 도시에서 몰랐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강화주민들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히려 간호사의 노고를 위로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정서에 놀랐다. 치료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믿음과 신뢰,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주민들이 고마울 정도로 잘해주신다”며 “앞으로 간호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의료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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