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개지는데 왜 그런가요?

A. 사랑이란 사람의 모든 것이고 행복의 원천입니다. 생즉애란 말이 있죠. 산다는 것이 곧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계약결혼 했다가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사랑을 할 수 있을테고, 처음에 사랑했다가도 시간과 환경의 영향으로 식어지면 남남처럼 되기가 다반사죠. 오히려 원수가 되지 않고 헤어지길 바랄때도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만남과 이별, 사랑과 증오의 기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람에서 총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작용 때문입니다. 남자를 씩씩한 남성답게, 여자를 섬세한 여성스럽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입니다. 감정을 갖게 해주는 기본적인 호르몬으로 테스토스테론은 성적욕구(sexual drive)에, 에스트로겐은 성적반응(sexual response)을 담당합니다.

위의 두 호르몬을 바탕으로 누군가에 첫 눈에 반하게 되면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데 이때 쾌감의 중추인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도, 원하는 것을 얻었을때, 좋아하는 일을 할때도 분비되어 흥분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얼굴에 생기와 활력을 넣어줄 수 있습니다. 쾌감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하게 분비되면 마약, 흡연, 도박, 조현병 등 의존적 중독에 빠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게 되며, 적게 분비되면 무기력증에 빠져 자살, 우울증 등으로 삶이 피폐해 질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사랑의 다음단계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절체절명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때도 똑같이 분비되기도 하는데, 심박수를 증가시켜 두근거림을 만들고 근육을 긴장시켜 동공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약간의 불안과 신장 상태를 만들어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 않고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게 해 주는 등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긴장된 상태에서 애인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와 좋은 기억만 생각나게 해 주기 때문에 얼굴도 빨개지고 두근거림도 생깁니다. 사랑의 시작단계에 들어 선 거죠.

도움말 성영모 강남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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