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리그 구단순위 1위로 올라섰다. 연합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리그 구단순위 1위로 올라섰다. 연합

남자 프로배구가 2018~2019시즌 V리그 레이스의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3강의 선두 쟁탈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라운드 막판 남자부 순위는 인천 대한항공이 승점 57(19승10패)을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가운데 승점 56의 현대캐피탈(21승7패)과 우리카드(18승11패))가 2, 3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 3강은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안갯속’ 혼전이다.

반면 남은 팀들은 사실상 봄 배구 희망이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최하위인 수원 한국전력(승점17·3승 27패)과 6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33·11승 18패)은 물론 4, 5위에 랭크된 승점 42의 삼성화재(15승 13패)와 안산 OK저축은행(14승 15패)도 포스트시즌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

3~4위의 격차가 3점 이내일 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만 나란히 승점 42인 두 팀은 3위 우리카드와 간격이 승점 14점 차로 벌어져 있어 현재 페이스로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거의 결정된 상태”라면서 “6라운드에 가야 (선두권) 순위가 결정되겠지만,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1위가 결정되는 만큼 신경을 더 쓰겠다”며 챔프전 직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모두 챔프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남은 시즌 ‘올인’한다는 구상이어서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지난 6일 우리카드와 경기 때 동료 선수와 부딪히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으나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원 감독은 곽승석과 ‘레프트 듀오’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왔던 정지석이 회복됐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10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 기용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의 체력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대한항공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지난 7일 한국전력에 0-3 충격패를 당한 현대캐피탈과 6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역시 0-3 패배를 당한 우리카드도 남은 시즌 경기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결국 이들 3팀의 정규리그 1위 쟁탈전은 6라운드 맞대결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최천식(인하대 감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은 수치상으로 봄 배구가 가능하지만 3강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가 남은 시즌 약점을 최소화 하느냐가 선두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현재의 페이스로는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갈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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