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사진=연합 자료사진
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사진=연합 자료사진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민주원씨는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하였고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고 밝혀다.

이어 "저는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씨라고 생각한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다.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원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내가 안희정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제는 안희정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1심 당시 핵심 쟁점이 됐던 '상화원 사건'을 둘러싼 김지은씨의 진술이 "거짓말"이라며 반박 설명을 자세히 기재했다.

상화원은 충남 보령에 있는 콘도로 2017년 8월께 주한중국대사 초청 행사로 안 전 도지사와 민씨가 머물렀던 곳이다. 

민씨는 그러면서 "내가 위증을 했다면 내가 벌을 받겠다"며 "나는 이제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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