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개인택시 1만4천여대 앱 삭제… 지역 카카오콜 승인률 10% 이하 뚝
택시노조 "카풀 도입 반대의 의미 매출피해 불구 대기업에 굴복 안해"

카카오와 택시업계간 카풀 논란이 계속되면서 인천 택시들이 초강수를 뒀다.

11일부터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카카오콜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13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법인·개인택시 1만4천여 대가 카카오 택시 어플을 전면 삭제하고 카카오콜 거부에 돌입했다.

출혈을 감수하고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포기할 때까지 카카오콜을 받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콜을 포기하면서 택시 업계 매출은 70% 수준으로 확 줄었다.

김태신 택시노조연맹 인천본부 위원장은 “카카오 택시와 카풀 모두 동일하게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택시 어플은 사용하면서 카풀을 반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해 카카오콜 거부에 돌입한 것”며 “카풀 도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보이겠다는 의지로 적지 않은 피해를 감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사업조합과 택시협의회 등 인천지역의 10개 택시단체가 모두 콜 거부 운동에 동참하면서 인천지역의 카카오콜 승인률은 10%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로 14일 카카오 택시 어플을 사용해 택시를 요청해 본 결과, 평소 2~3분 거리 내의 택시가 곧바로 잡히던 것과 달리 수차례 시도한 콜에도 ‘택시 배차에 실패했다’는 문구가 나올 뿐 택시를 부르기가 어려웠다.

택시노조연맹은 아직까지 카카오콜을 받고 있는 10% 가량의 택시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동참하게 할 계획이다.

카카오콜이 사라진 자리는 인천콜과 택시업계 자체 개발 어플 ‘티원(T1)’이 채우게 된다.

택시업계가 카카오택시의 대항마로 내놓은 티원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등 4개 택시단체가 스타트업 기업 티원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자체 개발한 콜택시 어플이다.

현재 인천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먼저 도입돼 운영 중으로, 인천에서도 인천콜 프로그램과의 연계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들어설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카풀반대는 택시기사들에게 생존을 건 문제”라며 “어려운 계층의 밥그릇마저 빼앗아가려는 대기업의 횡포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합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