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병원 찾아가 사죄… 해외여행 등 간 적 없어" 반박

학교폭력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학교폭력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공분을 산 ‘장 파열 폭행 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아빠가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고 병원에 찾아가 사죄했는데도 피해 학생 엄마가 일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아빠는 지난 19일 오후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세상 둘도 없는 악마와 같은 나쁜 가족으로 찍혀버린 가해 학생의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www1.president.go.kr/petitions/531575)을 올렸다.

그는 “죄인이기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는 것 너무 잘 안다”며 “그러나 사실과 다른 많은 부분까지 지탄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글을적어본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 아빠는 사건 발단에 대해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친구들이 궁금해해비밀로 해 달라 하고 페이스북 채팅방에 얘기했는데 피해 학생이 여자친구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이 사과받으려 했으나 피해 학생이 발뺌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복부를 무릎으로 한 대 가격한 것”이라며 “이후 친구들이 화해시켜 줘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고 피해 학생 엄마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도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생각해 참다가 다음날 병원에 가 응급수술을 한 것”이라며 “아들은 당시 키 169㎝에 몸무게 53㎏의 체격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인 데다 이종격투기는 한 적 없고 권투를 취미로 조금 했다”고 덧붙였다.

가해 학생이 수년간 이종격투기를 배워 몸이 탄탄하고, 거짓말을 듣고 와 피해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뒤 노래방 등으로 끌고 다닌 탓에 수술이 늦어졌다는 피해 학생 엄마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 아빠는 “피해 학생이 응급수술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무릎 꿇고 사죄한 뒤 빨리 완쾌하기만 기원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며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원 글에는 피해 학생 측과 합의되지 않아 1∼2심에서 2천만원을 공탁하고 학교공제회와 검찰에서 치료비를 받아 가 5천100만원을 변제했으며 합의금과 관련해 현재 민사소송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피해 학생의 엄마는 지난 18일 ‘우리 아들 **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www1.president.go.kr/petitions/530372)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이 엄마는 아들이 동급생 1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가해 학생은 형 집행을 유예받은 뒤 아무렇지 않게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 엄마의 글은 이틀 새 14만명 넘게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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