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징계 논의, 성균관대는 침묵… 해결의지 의문

성균관대 배구단이 감독·선수간 폭행, 학부모 금품상납 등 논란(중부일보 2018년 12월 19일자 23면 보도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배구연맹이 진상파악을 위해 이사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한국대학배구연맹(이하 연맹) 등에 따르면 연맹은 최근 성균관대 배구단에서 불거진 금품상납 논란 등을 조사하고자 상임이사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연맹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성균관대 배구단 A감독은 지난해 11월 전지훈련 비용에 보태라며 선수들의 전국체전 우승 상금 1천여만 원을 걷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배구단 학부모들로부터 매달 상납금을 받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되며 논란은 증폭됐다.

또 지난해 2월 떠난 전지훈련지에서 A감독이 B선수에게 폭탄주를 마시게 하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하지만 감독은 술에 취한 선수가 달려들자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으며, 증명할 경위서도 제시하고 있어 감독과 선수 측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연맹은 폭행 건은 발생 당시 출전정지 등 징계처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구성될 이사회에서는 별도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금품상납 논란 등과 관련해 성균관대의 조치 후에 움직이려 했으나 현재까지 진행되는 게 없어 우선 상임위를 꾸리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폭행 논란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 징계절차가 이뤄졌기 때문에 별도 논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체육회(이하 체육회)도 엘리트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폭행 등 문제를 뿌리 뽑고자 내달부터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체육회는 도내 대학 선수 및 시·군 직장운동부 등 4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폭행·협박·성폭력·부당행위 등 체육계의 전반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지인 성균관대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해결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체육계에서까지 진상파악에 나서는데 학교 측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더이상 부정적인 이슈를 만들지 않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관계자는 "논란이 모두 사실이면 징계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 감독과 선수 모두 합의한 뒤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추가 문제가 파악된다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사진=KBS자료(기사와 관련없음)
사진=KBS자료(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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