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편이 욕실에 아내 감금·가혹행위'

''차 몰고 아내에게 돌진' 폭력남편 실형'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는 가정폭력 사건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찰에 검거된 가정폭력 사범은 16만 4천여 명. 피해자 대부분(75.3%)은 여성입니다. '가정폭력' 하면 '매 맞는 아내'가 쉽게 연상되는 이유죠. (출처: 경찰청/ 이재정 국회의원실)

그렇다 보니 남성 피해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까지 3년 6개월간 가정폭력 피해를 본 남성도 2만 명에 가까우며, 청년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피해자 13만9천53명 중

20세 초과∼60세 이하 여성 9만163명

20세 초과∼60세 이하 남성 1만2천322명

20세 이하 여성(5천683명)

20세 이하 남성(4천353명)

60세 초과 여성(8천956명)

60세 초과 남성(3천216명)

여성 피해자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보니, 곳곳에 '매 맞는 남편'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가 쉬운 겁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도 여성 혹은 아동 중심인 경우가 많죠.

지난해 11월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60대 아내가 부부싸움 중에 남편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하는 등 남성이 당하는 가정폭력도 심각한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상담소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에서 가정폭력 전문 상담번호를 운영하는 정도인데요.

"상담소로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내성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베개를 던지는 사소한 폭력이 더 심해져 칼을 던지는 상황에서야 상담소로 오게 됩니다."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 이옥이 센터장

사회의 근간을 좀먹는 가정폭력. 수많은 가정폭력 사례들 사이에는 어떤 도움이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속으로만 끙끙대는 남성 피해자들도 있다는 사실,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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