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애인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사랑은 인간의 주성분(主成分)이다’. 나폴레옹 점령하에 ‘독일국민에게 고함(1808년)’의 애국적인 연속강연을 했고, 베를린 대학 초대총장으로 활동했던 고전철학자 피히테의 말입니다.

칸트 철학의 이원론적 분열을 주관적 관념론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인물로 실천적 자아와 자유의 실현을 주장하면서 사랑의 정의를 위와 같이 내렸습니다.

결국 자아의 실현에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지요.

인간은 밥만 먹고 살지는 않습니다. 밥은 육체적으로 지탱해 주지만 사랑은 정신적으로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랑 없는 사람은 자존감(self-esteem)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장적으로 사랑하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하고 나도 사랑 받아야 한다. 둘 중의 하나라도 무너지면 허무하고, 우울해지고,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다.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사막이나 지옥과도 같을 것입니다.

‘인간의 피부는 고독하다’라고 표현한 이가 있듯이 스킨십이 이성적 사랑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치유효과도 있고, 체온상승 뿐 아니라 인체의 파동에너지(기)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혼을 하거나 친밀감이 없는 부부들은 거의 성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둘 사이에서 존재가치를 느끼지도 못하며, 사랑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키스(kiss), 포옹(hugging), 성(sex)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로 사랑(eros)을 확인시켜 줄 수 있으며 인간을 더욱 안정적으로 성숙시켜 줄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따뜻하고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하고, 먼저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이해심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베풀어야 가능하며, 동시에 강한 책임감이 따르게 됩니다. 애인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없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먼저 사랑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사랑하고 있다면 그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겠지요. 내 자신부터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도움말 : 성영모 강남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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