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원회, 특혜시비 차단 차원 협약아닌 구체적 계획수립 촉구
R&D센터 등 지연 사업들도 지적

송도 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연합
송도 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연합

특혜 시비로 내홍을 겪고 있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이 인천시의회의 권고를 받았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5일 제253회 임시회에서 ‘송도 세브란스병원 현안점검 소위원회’ 폐지와 함께 병원 건립의 원활한 추진을 촉구했다.

김종득 송도 세브란스병원 현안점검 소위원장은 이날 소위원회 점검을 통해 결정한 권고 사항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SPC)에 전달했다.

시의회의 권고 사항은 ▶SPC의 의사결정과 사업 집행의 집적화를 위한 조직정비 ▶해외·연구기관 유치여부의 대안 제시 ▶해외 기관 유치를 위한 재단 설립 ▶사이언스파크 조성의 명확한 개념 정립과 의료산업 주도할 교두보 역할 마련 ▶거시적인 안목에서의 대학발전 플랜 성립과 구조개편 ▶연세대의 상호신뢰구축을 위한 병원건립 등이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10년 인천시와 연세의료원이 송도에 ‘연세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2006년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 건립을 위한 최초 협약이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단계 협약을 서둘러 강행했다는 데 있다.

연세대는 1단계 부지에 기숙사를 건축해 1학년이 생활하게 하고, 1학년과 2학년을 포함해 약 7천~8천명이 송도캠퍼스에서 생활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석·박사 과정과 정보통신기술(IT)·생명공학기술 관련 학과도 1단계에 들어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추진된 건 1학년 기숙사 뿐이다.

결국 1단계 부지에 약속했던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미뤄졌고, 2단계 협약 때 다시 협상카드로 등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천경제청은 2006년 협약을 근거로 연세대에 10만2천평을 공급한다.

협약에 따르면 수익부지 6만평은 조성원가인 평당 389만 원에 공급하고 교육연구부지 4만2천평은123만 원에 공급키로 했다.

송도 11공구의 4만2천평 조성원가는 약 1천634억 원이다.

연세대가 이 땅을 516억 원에 공급 받으면서 무려 1천100억 원 이상의 이득을 보게 됐고, 수익용 부지의 경우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 1천300~1천400만 원을 고려하면 엄청난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이에 시의회는 연세대학교 캠퍼스 조성만이 유일한 목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익부지 6만평에서 나오는 개발이익이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조성사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김종득 위원장은 “연세대가 협약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초 계획했던 R&D센터 등 첨단산업단지를 위한 제반 사업은 배제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SPC의 사후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의료원 측은 지난 4일 시의회에 참석해 병원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한상원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025년에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개원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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