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연합
이강철,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연합

프로야구 경인지역 구단 사령탑들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비상(飛上)’을 강조했고,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자신감’을 내세웠다. 두 팀은 오는 23~24일 인천 문학야구장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을 비상의 해로 삼겠다”며 “모든 인간은 위로 올라갈수록 두려움을 갖는데, 밑을 보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건방지다고 느낄 정도로 고개를 떳떳이 들고 즐겁게 야구하겠다. 비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상은 올 시즌 kt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창단 후 10위(2015~2017년)와 9위(2018년)에 그친 막내구단 kt는 올해 이 감독 체제로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 감독은 kt 지휘봉을 잡기 전 넥센(현 키움)과 두산에서 수석코치 등을 지냈다. 염경엽 SK 감독과는 넥센에서 코치·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코치 시절 모신 감독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도 “경기에서 만큼은 옛정을 잊겠다. 어느 팀을 만나든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2년 만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과정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5승 1무 2패의 성적을 올리며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염 감독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힐만 감독님에 이어 팀을 맡아 부담 되는 게 사실이지만 부족했던 수비와 중간투수를 보완했고, 선수들 목표 의식도 뚜렷해졌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했다. 그는 “개막전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팀 선수들도 의지를 불태웠다. kt 주장 유한준은 “긴말 하지 않겠다. 올 시즌, kt가 판을 뒤집겠다”며 도약을 다짐했고, SK 캡틴 이재원은 “경기장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지지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 달성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kt 이대은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팬페스티벌 때 수원 통닭을 쏘겠다”고 선언했고, SK 한동민은 “우리는 홈런 공장이다. 우승하면 홈런 개수만큼 제주도 여행권을 팬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첫 경기 선발투수로는 SK 에이스 김광현과 kt 새 외인 투수 쿠에바스가 출격한다.

한편 2019 프로야구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정을 시작한다. 올해 10개 구단의 목표 관중은 역대 최다인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천195명)이다. 타고투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반발력을 줄인 공인구를 사용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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