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가운데 아파트 현장은 공포 분위기로 물들었다.
17일 오전 4시 29분께 진주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42)씨가 본인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아파트 계단에서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60대, 30대, 12세 주민 등 5명이 숨지고,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303동 출입구를 비롯해 외부 주차장 등 바닥 곳곳에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흘린 주민들의 혈흔이 낭자했다.
화재를 진압한 후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로 제거했지만 아직 곳곳에 주민들이 흘린 핏자국이 종이 박스 등으로 엉성하게 덮여 있었다.
주민 김모(54)씨는 "303동 아파트가 연기에 휩싸인 후 주민들의 비명이 가득했다"며 "이후 피를 흘린 주민이 보였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화재 비상벨 소리를 듣고 긴급하게 집 밖으로 뛰쳐나와 대피하던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10층짜리 복도식 서민아파트로 승강기와 복도 출입구가 한곳 뿐이다.
A씨는 불을 지른 4층과 2층 복도식 계단을 오가며 대피하던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A씨가 방화를 한 후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과 15분가량 대치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남경찰청 2부장이 현장 지휘를 맡았으며, 진주경찰서장이 이 사건 수사 TF팀 총괄을 맡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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