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와 화성시가 관내 우수한 습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양시는 지난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10주년 및 2019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에서 EAAFP 사무국은 장항습지를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이동성 물새의 국제적 서식지로 인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국제철새보호기구 EAAFP 등재는 장항습지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이자 이동성 물새의 서식처로 국제적인 중요성을 가진 습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장항습지는 한강하구 대륙 간 이동 물새 서식처이자 중간 기착지로, 재두루미·저어새·큰기러기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20여 종을 비롯하여 매년 3만여 마리 물새가 도래·서식하는 국제적·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특별한 공생관계를 이루는 버드나무숲, 조수간만의 차로 생겨난 갯골 등이 수려한 경관을 완성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장항습지의 탁월한 생태가치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게 됐다”며 “시는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적인 습지보호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며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람사르 습지 지정을 추진 중인 화성습지의 올바른 보전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13일 롤링힐스 호텔에서 ‘화성습지 생태·환경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EAAFP에 등재되기도 한 화성습지는 멸종 위기종을 포함 매년 4만여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다.

이에 이번 심포지엄은 ‘생명의 땅 화성습지, 희망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한국과 영국,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 나라의 습지 보호사례를 소개하고 화성습지 관리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기조강연으로 ‘생태문명과 습지보호’를 주제로 레이 광춘 북경임업대 보전대학원장이 강연해 화성습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자연과의 공생 방안에 대한 화두를 던질 계획이다.

서철모 시장은 “화성습지는 전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 할 생태계의 보물로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부디 더 많은 이들이 화성습지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창균·양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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