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 3기 신도시 영향… 아파트값 급등지역 낙폭 커
부천 중동, 전년비 1.37% 상승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1·2기 신도시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위례·광교·분당·평촌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작년 12월24일 대비 평균 0.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9·13 대책과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급등 등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이 0.49% 내린 것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지역은 작년 9·13 대책 발표 직전까지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들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2.27% 하락해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성남 창곡동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 아파트 77㎡는 작년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9천만 원이었으나 현재 7억3천만 원으로 7.6% 하락했고,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로리체 124㎡는 작년 말 평균 11억7천500만 원에서 현재 11억1천500만 원으로 5.1% 떨어졌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7일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추가로 발표한 뒤에도 한 주 동안 0.20%가 내려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낙폭이 가장 컸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최근 북위례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로또’로 불릴 만큼 시세보다 싸다 보니 기존 주택의 매수세가 감소하고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도 있다.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2기 신도시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서울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찮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3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도 안고 있다.

수원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80㎡는 작년 말 국민은행 평균 시세가 5억8천만 원이었으나 현재 5억3천만 원으로 8.6% 떨어졌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110㎡는 10억 원에서 9억6천만 원 선으로 4.3% 내렸다.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와 평촌은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03%, 0.64%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 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끌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달 초 3기 신도시 발표 후 0.20% 내려 위례와 함께 1·2기 신도시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작년 말 대비 1.37% 올랐고,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하며 아직까지 3기 신도시의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호영기자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연합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