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확대간부회의서 작심발언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

“뭐든지 예측가능하게 하자. 목소리 크고 조직이라고 밀리지 말자. 그래야 공정한 세상이 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무죄 선고 후 처음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도청 고위 간부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4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5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날카로운 말을 쏟아 냈다.

이전보다 다소 강해진 발언 수위로, 도정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이날 “우리가 도정을 하는 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도민들 입장에서도 예측이 가능해야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중에 제일 심한 것이 목소리 크면 되더라, 숫자가 많으면 유리하더라. 어디에 줄을 대면 잘되더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보통 우는 아이 젖 준다고 시끄러우면 해결하고,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시끄럽게 해야 하는구나’하고 다 전파가 된다. 그래서 사회적 난제가 발생한다. 말로 해야 하는데 머리띠 묶고 꽹과리 치면서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말로해도 될 것을 시끄럽게 피해 입혀가면서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게 낫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특히 수술실CCTV설치 확대를 놓고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냐”며 “안받아주니까 목소리를 자꾸 키우려고 한다”며 예를 들었다.

또한 도 본청 및 산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진접선 사업 등을 두고도 쓴 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처우개선 등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을 두고 “방침을 정했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 말라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과하면 안 해도 된다”며 “과한 요구를 한다든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선의의 정책들을 폄훼, 왜곡한다던지 하면 과감하게 포기해도 된다. 그것도 예측 가능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시군비와 도비 분담률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는 진접선 사업에 대해선 “5대 5로 하기로 했는데 왜 자꾸 이야기 하는거냐”며 “한 번 정하면 안되는 거다. 안되는건 명확하게 안된다고 해야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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