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작업 5개월 걸려 '비효율적'… 동절기 미추홀공원 대안 검토

송도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가상 조감도. 사진=올댓송도
송도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가상 조감도. 사진=올댓송도

송도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불가능해졌다.

인천시는 생태계 파괴, 워터프런트 사업 영향 등을 이유로 들었다.

26일 송도 센트럴파크에 스케이트장을 건설해 달라는 주민 청원이 3천명을 돌파한 데 대해 시는 “다방면에서 적극 검토한 결과 여러 제약으로 인해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답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등 타 지역은 광장 위에 인공 빙판을 한시적으로 설치하고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겨울철 호수가 자연적으로 얼어 스케이트장 조성이 가능하다.

반면 송도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이 흐르기 때문에 어는점이 민물보다 낮은 영하 2도인데다 최근 5년간 송도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자연결빙이 어렵다.

스케이트장을 조성하려면 해수를 빼내고 인공빙판을 설치한 뒤 겨울철이 지나면 해수를 다시 채워 넣어야한다.

작업 기간만 5개월 이상 소요돼 비효율적이라고 시는 판단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송도 센트럴파크에 조성된 수목은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면 철거돼야 하고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으면 다시 이식해야하는 등 녹지공간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인공 스케이트장 조성으로 해수로의 방수층이 훼손되면서 숭어 등 작은 물고기들의 폐사 등 생태계 파괴도 지적됐다.

비용의 문제도 설명했다.

기존 수상레저사업 운영자에게 스케이트장 운영시 영업 손실 보상과 공원시설사용의 수익금을 보전해야하기 때문에 연간 약 10억 원의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된다고 주장했다.

허종식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센트럴파크 안에 스케이트장을 개설하자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으나 인공빙판 설치를 위해 해수로를 재설계할 경우 향후 워터프런트 사업과의 연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별개로 올해부터 송도 미추홀공원에 동절기 야외스케이트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주민 3천여 명은 송도 센트럴파크에 스케이트장을 개설할 경우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경관 자원 활용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민대표 제안에 동의했다.

조현진기자/chj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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