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감식서 수거된 흉기, 가족별 DNA와 대조 분석 동시에 약독물 검사 확인 후 판단 방침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중부일보 2019년 5월 23일 보도)의 전말이 밝혀지려면 최소 2~3주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7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망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 2차례의 현장감식을 통해 수거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 중이다.

당초 27일께 1차 현장감식에서 수거된 흉기 3점에 대한 DNA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사건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흉기와 가족 모두의 DNA를 개별 대조하면서 분석 일정이 연장됐다.

경찰은 DNA분석과 함께 약독물 검사 결과까지 확인한 뒤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내릴 방침이어서 사건 전말이 공개되려면 최소 보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해당 사건은 아버지 A(51)씨와 어머니 B(48)씨, 딸 C(18)양이 숨져 있는 것을 잠에서 깬 아들 D(15)군이 발견해 신고했으나,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관계자도 모두 숨져 사건 경위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A씨의 사업 문제로 가족들이 부채와 고액의 이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변 비관에 의한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경찰은 일단 현장 상황으로 미뤄 A씨가 나머지 2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외부침입에 의한 타살 등 다른 가능성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현재 가장 쟁점인 문제는 A씨가 숨진 2명의 동의하에 사건을 벌인 것인지, 동의 없는 살인이었는지 여부다.

딸 C양의 손등에서 흉기를 막다 생긴 약간의 방어흔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경찰도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C양이 살해 위협을 느껴 실제 방어행위를 했다면 방어흔이 더 심하게 남고, 소리에 의해 이웃과 잠든 D군에게 범행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에 의해 잠들거나 마취 상태일 때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장에서 약물 사용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에 남은 흔적을 가족들의 DNA와 대조해 사용자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각종 분석과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온 뒤 사건 경위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진균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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