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엔
그리워하자
잊으려 애쓴 날들
잊지 못해
눅눅해진 날들
비 오는 날엔
빗물만큼 그리워하자

비 오는 날엔
이름을 불러보자
부르지 못한 날들
부를 수 없어
가슴에 새겼던 날들
비 오는 날엔
천둥처럼 불러보자

눈물 먹고 크는 사랑이
시들지 않게
비 오는 날엔
실컷 울어보자
실컷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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