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인 우리 농업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수출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농가소득은 지난해 처음으로 4천만 원대를 기록했지만 농가부채 또한 늘어났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농 간 공공서비스 격차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문제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가뭄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여러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씩 차근차근 고민하며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3월 김인식 사장 취임 이후 현재 우리 농업과 농촌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농어업인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그리고 지난 6월 27일 나주 본사에서 ‘행복 농어촌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선포식’을 갖고 공사의 경영방향을 발표했다. 하이파이브(High Five)는 공사가 높게(High) 생각하는 5가지(Five) 가치로 안전, 희망, 미래, 상생, 현장경영을 제시하고 분야별 세부전략과 계획을 추진해 나간다는 의미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농업인이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둘째, 농지은행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희망을 실현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셋째, 농어업의 미래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장을 선도한다. 넷째, 농어업인과 성과를 공유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농어업인의 참여기회도 확대한다. 다섯째, 현장경영 강화를 위해 지사 중심의 현장인력을 보강해 공공서비스를 개선한다.

경기지역본부도 새로운 공사 경영방향에 대해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하고 행복 농어촌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안전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지난 5월 발족한 안전기동점검반을 활용해 농업생산기반시설과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한 제도 운영, 노후·취약시설 개보수와 안전대책시설 설치 등 투자 확대를 통해 ‘안전 1번지’ 본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수자원확보 대책 마련을 위해 파주와 강화, 여주, 안성 등 경기도 전역에 걸쳐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과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을 위한 농지은행사업은 더 확대한다. 경기본부는 올해 고령농업인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한 농지연금 568억 원, 경영회생지원사업 405억 원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917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전체 사업면적의 30% 이상을 청년창업농, 2030세대 등 젊은 농업인에게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어업의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에 225억 원을 투입하고 지열 등 농어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 대상 농가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농어업인과의 상생을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사업은 주민 동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경관과 환경을 고려해 농어촌과 함께 발전하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간다.

농어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 수혜가구도 꾸준히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고객 접점인 지사 인력 보강과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 제공과 친절한 업무처리로 지역 농어업인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하이파이브도 두 사람이 동시에 손을 들어 손바닥을 마주쳐야 가능하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새로운 경영방향인 행복 농어촌 프로젝트 ‘하이파이브’가 한쪽의 일방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우리 농업·농촌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농어업계는 물론 국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기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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