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이르면 10월 초 시행될 예정이어서 경기도내 주요 재건축단지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단지 일부가 과천, 광명, 성남 분당 등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하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이 기존보다 강화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장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서다.

12일 경기도,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도내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381개 구역, 32만4천704가구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은 33개 구역, 4만745가구에 이른다.

이 중 분양 일정이 임박한 주요 재건축단지는 광명 철산주공 7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역 롯데캐슬&SK VIEW 클래스티지’로, 이달 분양 예정이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강화로 인해 철산주공 7단지 재건축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월 전에 분양가를 확정 짓고 분양 승인을 얻어야만 분양가 상한제, 강화된 전매제한 등을 피할 수 있기 때문.

철산주공 7단지 조합 관계자는 “HUG와 분양가 산정 관련 막판 협의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 분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명 지역 사업시행인가 완료 단계인 철산주공 8·9단지, 10·11단지 등은 이번 강화된 규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소식에도 이날 급매 출현 등 시장 동요는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자 A씨는 “철산주공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을 수 있는 거래가능 매물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가격을 받쳐주는 상황”이라며 “상한제 적용 이후 추가분담금 증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과천 지역에선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인 과천주공 8·9단지, 5단지 등이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지만 시장 반응은 차분한 모양새다.

최근 들어 과천 재건축 단지 매물, 분양권 매수문의가 주춤한 데다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 정부 발표 영향은 아니라는 것.

업자 B씨는 “재건축 후분양 단지인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 1단지) 이후 사업장들은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세부 방향이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청약 대기수요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공급 감소와 준공 5년차 안팎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인위적 분양가 통제로 정비사업이 위축,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과천과 광명의 3.3㎥당 분양가는 전년 대비 각각 16.2%, 25.5% 급등한 점을 감안했을 때 분양가 상한제가 로또청약 양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도내 투기과열지구 분양 예정 재건축단지는 과천우정병원 재건축(174가구), 광명 철산주공 7단지 재건축(1천313가구), 광명 15R 구역 푸르지오(가칭·1천335가구) 등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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