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 바닥 떨어진 타일 나뒹굴고 정문입구 천장도 곳곳 속살 드러내… 건물벽 주변엔 주차위험 알림판도
심각상태 불구 상수도본부 보수無… "업무 많고 예산없어 보수 불가능"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 수도사업소 건물이 낡아 벽면 타일 곳곳이 부서져 있다. 조기정기자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 수도사업소 건물이 낡아 벽면 타일 곳곳이 부서져 있다. 조기정기자

“건물이 낡아 벽면 타일이 떨어질 수 있으니 건물 주변에 차를 주차하거나 가까이 가면 위험합니다!”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 수도사업소.

건물 벽면 곳곳에는 ‘건물 노후화로 타일이 낙하할 수 있으니 주차를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남동부 수도사업소장.’이라고 큼직하게 적힌 문구가 붙어있다.

실제 벽면 주변 바닥에는 부서진 타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벽면 곳곳의 타일에 금이 가거나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있다.

심지어 정문 출입구 천정 부분 타일도 구석구석 빈 곳이 보인다.

타일이 떨어지면 지나가는 행인들이 맞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부산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떨어진 벽면 타일과 벽돌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비상시 대피소로 활용돼야 하는 건물 지하 주차장은 자재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남동부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건물이 오래돼서 부분 보수를 할지 전체 보수를 할지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지하 주차장의 경우 10년 넘게 창고로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1993년 12월 준공된 남동부 수도사업소는 건물이 들어선 지 26년이 지났다.

대지면적 1만6천904㎡, 연면적 4천486.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지난 2013년 9월 상수도사업본부가 개편되면서 연수·남동 수도사업소를 통합해 남동부 수도사업소로 개청했다.

문제는 노후한 건물 때문에 당장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보수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남동부 수도사업소 인근에는 인천 여성의 광장, 연수구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대한용사장애인협회 등이 함께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발생한 적수 사태 등으로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보수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일이 많아 당장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에는 보수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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