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사설 독서실이 야간자율학습과 대형 도서관 개관 등의 여파로 이용학생이 줄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복여고 인근 독서실.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영복여고 인근 사설 독서실 5곳 가운데 4곳은 간판과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실제 건물 안에는 책상과 의자 없이 텅텅 비어있거나 문이 잠겨 있는 등 영업을 포기했다.
이들 폐업독서실들은 학교 인근에 위치한 선경도서관, 야간자육학습 시행 등으로 독서실 이용학생 감소해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열린독서실 등 인근 21개 독서실도 내년이면 개관할 경기도립도서관 때문에 독서실 이용 학생들이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영통지역 독서실 중 10여 곳이 폐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역 독서실 업주들에 따르면 대형 도서관 개관 야간자육학습 등으로 독서실을 찾는 학생들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내 공사 등에 수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독서실을 오픈해도 독서실을 찾는 학생들이 없으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학원들은 학원생 편의를 위해 시험기간 중에는 새벽까지 자습실을 개방, 독서실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팔달구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학원비 내에 자습실 이용료가 포함돼 있어 자습실을 새벽까지 개방한다”며 “학원을 다니면 따로 독서실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영통 열린독서실 김명한 실장은 “인터넷방, EBS 시청실, 휴게실 등을 마련해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험기간 외 기간은 전체 160석 중 반도 차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은미기자/etern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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