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선로 떨어진 여대생 구해..맨손으로 강도 두차례 붙잡아

 맨손으로 강도를 두 차례나 잡고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여대생을 구해 ‘시민 영웅’으로 잘 알려진 이지완(43)씨가 최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으로부터 ‘생명보험 의인상(義人賞)’을 수상했다.
‘생보 의인상’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공동체와 타인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고 ‘생명존중 생명사랑’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공익확산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 지원해 건강한 사회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생보사회공헌재단은 지난 4월부터 후보자를 추천 접수해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이씨를 비롯한 5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씨는 지난 5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선로 위에 떨어진 여대생 한모(19)양을 발견했다.
전동차가 역내로 진입한다는 신호등이 깜박거리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망설일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선로로 뛰어내려 한양을 구해냈다.
이씨는 “당시 정신을 잃고 있었던 학생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진행한 뒤 119구조대에 인계했다”며 “빠른 판단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고, 인천시로부터 ‘모범선행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길 가던 여성의 얼굴을 돌로 때린 뒤 핸드백을 가로챈 노상강도를 맨손을 붙잡았고, 취객을 노린 3인조 강도를 쫓아가 격투 끝에 한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겨 두 차례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사회정의 부문에서 국민대표로 선정돼 국회가 선정한 국민대표 30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 90년도부터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한 그는 합기도, 태권도, 경호무술 등 각종 무술 유단자이며, 격투기 대회에 출전해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경호원으로 활동한 그는 지난 1996년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당시 측근 경호팀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대한호신무술협회를 창설해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경호업체인 스페셜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완씨는 “험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와 같이 운동한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세상을 밝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원용기자/wy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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