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환자가 2개월여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3명의 홍역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발생한 홍역 환자들은 지난달 추석 연휴기간 태국 여행을 다녀온 20∼30대다.

지난해 12월 첫 홍역 환자 이후 현재까지 총 188명 환자가 신고됐고 이들은 주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으로 조사됐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질환으로, 공기중을 떠돌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0~11일으로 보통 2주 이내다.

발진 발생 전후 4일간 홍역의 전파가 가능하며 홍역 발생 이후 4일간 전염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결막염, 구강 점막에 반점이 생기고 이후 온몸에 홍반성 구진상 발진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합병증으로는 설사, 중이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만큼 예방 접종을 맞고 해외여행 전후 각별한 주의를 취하는 등 자가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준승 성빈센트 가정의학과 교수는 홍역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이동할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홍역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져 감염되는 경우도 있어 손을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때 2번의 예방 접종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예방 접종 이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군인과 회사 등 단체생활이 필수적인 곳에서는 사전 검사를 통해 홍역 예방 접종을 맞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정은주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 여행 전 면역 항체가 있는 지 확인해봐야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홍역은 두 차례 예방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며 “접종 유무가 확실치 않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항체 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2회 홍역 예방접종 기록이 없거나 면역 증거가 없다면 출국 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예방 접종은 1회 접종 후 4주가 지나야 2차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홍역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에서 쉽게 감염되는데다 감염자와 한공간에 오랫동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며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08see@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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