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부 교통정리 우선 "이번 총선이 정치실험 마지막무대"… 상황따라 거대양당 연대 가능성
정의당, 준연동 비례대표제 기회… 이정미 등 지역서 4명 출마 채비

국회. 사진=연합
국회. 사진=연합

下. 바른미래, 정의당 등 군소정당


7개 원내 정당 가운데 인천에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크게 4곳이다.

100석 이상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수정당 가운데는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모든 지역구에,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2~5곳에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실질적 양당체제인 우리 정치지형에 다당제라는 하나의 실험을 위해 태어났다.

중도보수와 중도진보를 표방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만난 것 역시 실험의 연장선이다. 좋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해 지지율이 낮고, 계파갈등까지 지속되면서 당이 쪼개질 판이다.

총선 전략보다는 당내 교통정리가 우선이다.

인천은 부평갑의 문병호 최고위원, 계양갑 이현웅 변호사, 계양을 최원식 전 국회의원, 중·동구·강화·옹진군에 김찬진 시당 대변인의 출마가 거론된다.

모두 국민의당 계열인데, 이들마저 총선 셈법이 다르다.

바른미래당, 또는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안철수-유승민 신당이 어떤 성격을 띨지에 따라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민주당이나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당과 손잡는다면 최원식 전 의원은 송영길(민주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문 최고위원은 현역인 정유섭(한국당)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얻는 만큼 잃어야 한다.

인천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또 같은 지역에서도 지역마다 셈법이 다르다”며 “이번 총선은 우리의 정치실험의 마지막 무대다. 큰 뜻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보정당이지만, 인지도만큼의 의석을 확보하진 못했다.

소선거구제인 우리 선거제도의 문제인데,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포함된 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현행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지역구 의석을 28석 축소하는 만큼 비례대표를 75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인천은 기존 13석에서 1석이 줄거나, 줄지 않으면 선거구가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인천에서 4명 이상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많은 출마자가 나와야 정당투표에서 더 높은 득표가 가능하다.

이정미(비례) 의원이 연수을,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부평갑, 문영미 시당부위원장이 미추홀갑 출마가 확정적이다.

아직까지 민주당과의 선거연대 명분이 없어 지금으로서는 독자 출마가 예상된다.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남동을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인천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 여부가 내년 총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지역에서도 별다른 전략을 짜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용기자/rooster8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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