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자리잡으면서 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해 많은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도시개발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평택시는 전체면적 대비 경지면적의 비율이 42%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경지면적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도시이다. 이는 아직 평택시에서 농업 분야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와 탈이농에 따른 농촌사회 붕괴, 도·농간 양극화 등으로 점점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며, 더구나 FTA 등 글로벌 시장개방 압력으로 농가소득 창출에 위협을 느껴 농촌경제는 더욱 침체되거나 활력이 저하되어 농업 종사자의 이탈로 인한 농업 붕괴가 우려된다. 이에 농업 분야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직불금, 재해보험 등 다양한 정책이 수행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낙후된 농촌 지역의 발전과 성장을 위하여 6차 산업이 강조되고 있다. 6차 산업이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하여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과 식품·특산품을 제조·가공하는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인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1차 산업인 농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 3차 산업인 서비스를 모두 한 주체가 실현하는 것이 6차 산업에 핵심이다. 이러한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수입 농산물의 개방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같은 농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를 결합하여 도시 지역에 적당한 가격에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촌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증대시켜 결국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택시도 6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장려해야 한다. 그 동안 평택시에서는 로컬푸드직매장 확대 등 농산물 직거래와,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농촌체험문화관, 농업생태원, 자연테마식물원, 농업박물관 등 농촌 자원을 활용한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있고 그 효과도 미미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6차 산업을 기반으로 지역 또는 마을단위의 특성을 살린 향토 산업 육성을 위해 보다 더 다양한 사업모델을 모색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농촌체험관광마을을 꼽을 수 있다. 같은 지역 내 농촌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특산물이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규모 지역이나 마을단위로 다양한 역사나 스토리가 있다. 농산물 채취 및 수확과 관련된 마을, 전통 음식이나 염색 등의 전통문화마을, 자연을 활용한 생태 체험이나 건강체험 적합한 마을 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마을을 테마별로 체험이나 관광 코스를 개발한다면, 지역의 산업과 융합하여 도시와 농촌 주민 간의 교류 활동을 늘릴 수 있으며 도시민에게는 휴식과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농촌에서는 소득의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농촌 지역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지역의 특산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처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거나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우리 농촌도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춘 6차 산업의 발전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와 같이 6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농업정책을 계획함에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밀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농업은 나라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농업이 살아야 다른 산업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이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소홀히 하여 위기를 맞게 되면 식량 안보 위험에 처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농업은 태생적으로 세 가지 불리한 점이 있는바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삼농(三農)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농이란, 편농(便農), 후농(厚農), 상농(上農)을 말하는데, 편하게 농사를 짓고, 농사를 지으면 이익이 나고, 농업의 지위가 올라가야 농업이 살고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의 이러한 사상은 오늘날의 우리 농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정부나 지차체는 앞으로 우리 농업과 농민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방향으로 농업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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