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카·교통시설 관리 통합 운영… 일선, 필요할 때마다 별도 요청 고충

경찰이 싸이카 운영, 교통시설 관리 등 일부 업무를 중심경찰서로 통합(중부일보 2018년 8월 10일자 18면 보도)한 지 1년, 일선 현장에서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난해부터 교통시설·싸이카 운영, 성매매·불법게임장 단속 등 특정업무를 중심경찰서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넓은 관할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2012년 도입된 중심경찰서 제도는 인구 및 치안수요가 높은 지역에 균등한 치안복지를 제공하고자 경무관급 서장이 지휘하는 경찰서다. 경기남부지역에는 수원남부·분당·부천원미경찰서 3곳이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업무효율을 위해 도입한 중심경찰서 제도가 오히려 업무를 방해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꽉 막힌 도로 위를 뚫고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싸이카(경찰용 오토바이) 업무도 그중 하나다.

업무 통합 전에는 각 서에서 자체 인력으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통합 이후에는 각 서에서 필요 시마다 중심경찰서로 별도 요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중심경찰서 도입으로 시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8일 열린 경기남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심경찰서 관할이 아닌)시민이 동네 신호등을 고쳐달라고 건의하려면 멀리있는 중심경찰서를 찾아야 한다"며 "중심서는 고객 중심이 아닌 경찰 중심의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경찰관은 "중심경찰서 도입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업무 현장에서는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효율적인 측면에서 도움된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지역 한 경찰관은 "일선 서에서 성매매단속을 나갈 때 인력이 부족해 지구대나 파출소 직원들을 모아 나가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단속정보가 새어나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중심서로 업무가 통합되며 신속하고 확실한 단속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중심경찰서를 운영하는 데 애로사항은 있겠지만,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씩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쳐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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