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관행적 행사 논란 여전… 연간 29억 투입 채용률 평균 25%
작년 이천 9.7% · 여주 10.3% 하위… 올해는 9월 의정부 6.9% 꼴찌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관행적 ‘월례행사’로 지적받은 경기도내 각 시·군의 일자리박람회(중부일보 8월 19·20·21·22일자 1면보도)가 실제로 저조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된 사람이 전체 구직자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2년째 채용률에도 변화가 없어서다.

행사를 한 번 여는데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채용규모가 미미하고, 가짜 구직자가 절반에 달하는 등 ‘허수’가 많다는 지적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3일 송영만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1)이 경기도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도·시군 일자리박람회 개최현황과 취업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 일자리박람회의 채용률은 지난해 26%, 올해 25%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 경기도와 도내 시·군 총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8년 도와 도내 각 시·군이 투입한 박람회 예산은 총 약 28억6천만 원으로, 기업은 누적 1천308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박람회 참여 구인 인원은 6천710명 중 채용인원은 1천747명(26%)으로 4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9월 30일 기준 도와 도내 각 시·군이 박람회에 들인 예산은 약 29억5천만 원이며, 1천735개사가 박람회에 참여했다. 구인 인원 7천658명 중 실제 채용된 사람은 1천911명(25%)에 그쳤다. 채용률이 2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낮은 채용률을 기록한 곳은 이천시로, 350명 중 34명만이 채용돼 채용률 9.7%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185명 중 19명만이 채용된 여주시(10.27%)와 213명 중 22명만이 채용된 안성시(10.28%)가 뒤를 이었다.

올해 지난 9월까지 가장 낮은 채용률을 보인 곳은 의정부시로, 564명 중 39명이 채용돼 6.9%로 나타났다. 뒤이어 823명 중 67명이 채용된 화성시(8.1%)와 614명 중 51명이 채용된 평택시(8.3%)가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각 지자체가 매년 채용박람회를 열지만 성과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입증하는 자료가 나오면서 지자체 일자리박람회가 사실상 ‘보여주기식 월례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실제 채용자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가짜구직자가 절반을 차지해 허수투성이’라는 업체 관계자들의 말도 설득력을 갖게 됐다.

송영만 도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1)은 "전반적으로 도내 일자리 문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일자리박람회가 이처럼 운영되는 것은 문제"라며 "도내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도 집행부, 각 시·군과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성욱·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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