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은미술관 제공
사진=영은미술관 제공

 

광주 영은미술관 실내 공용 공간에서 ‘Young&Young Artist Project 4기’ 네번째 전시가 내년 1월 22일까지 진행된다.

미술관 내 윈도우, 복도, 카페 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기획된 영앤영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신진작가 13명의 작품을 4개 주제별로 나눠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고진이, 백민경, 양수연, 조민선 등 신진작가 4명이 참가한다.

고진이의 ‘Seed of Space’ 시리즈는 ‘기억의 공간’이 함축돼있는 작품이다.

시리즈는 어떠한 매개로 자극이 되면 회상의 줄기가 자라는 ‘기억의 씨앗’ 에 대한 작품이다.

흙에 묻어 물을 주고 햇빛을 받으면 발화하는 씨앗은 그 안에 식물의 기억이 저장돼있다.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불현듯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씨앗’은 고 작가의 많은 회화 작품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얘기한다.

작가는 여러 번 유화물감을 겹치고 얇게 비벼 색과 색이 만나는 지점을 모호한 경계로 표현했다.

의도된 색의 번짐은 씨앗 형태 위에서 어떠한 시그니처로 비쳐지게 된다.

백민경 작가의 그림은 보는 행위와 관념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다양한 해석과 연계가 가능한 추상을 통해 인식의 지표와 우리가 상에서 읽어내는 의미가 우리 자신을 규정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사진=영은미술관 제공
사진=영은미술관 제공

백 작가는 주로 개인적 발견을 기호, 상징, 색, 형태 등 추상회화의 기본요소로 설계해 시각언어의 감각적 표현과 이념적 내용이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두 가지 상반되는 개념이 화면에서 충돌과 화합을 반복해가며 연상작용에 혼선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에 관심이 있다.

최근 작품에서는 다양한 재료의 특성과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유화, 케이신, 아크릴, 템페라, 수채화, 과슈, 플래쉬 등을 필요에 따라 활용해가며 화면에 물질적인 이질감을 부여하고자 한다.

양수연 작가는 한정된 삶을 사는 인간이, 그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행한 행위들을 분석하고 변형해 그 이면에 내재된 인간의 헛된 욕망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A Guide to Your Will’은 죽음에 대해서 말하거나 죽음과 연관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미신과 터부를 실제로 행하여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 대한 작업이다.

조민선 작가는 ‘Greenery?Flow’는 관객과의 인터렉티브를 통해 물결의 형태, 이미지가 실시간 바뀌면서 우리가 얼마나 나약하고 취약한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상호 의존적 관계 안에서 쉽게 공격받고, 상처받는 나약한 존재인 현대인을 식물로 대변하여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761-0137)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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