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까래


고향 집
천장을 보고 눕는다

갈비뼈 앙상하도록
가슴팍에 넣고
자식들 키우는 동안
굼벵이같이 들어앉아
포근했구나

쩍쩍 금이 가고
패이고 휘도록
놓지 않고 품었구나

집 떠나 한세월
멀고 먼 길 돌고 돌다가
텅 빈 껍데기로 돌아와
천장을 보고 눕는다

솔나무옹이 같은 손으로
괜찮다
보리등겨 같은 손으로
괜찮다

고향 집 천장을 보며
한나절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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