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강수량에도 물 고여 불편 초래, 비 그치자 일부 잔디 침하·균열도… '폭우 내리면 어쩌나' 우려 목소리
인천시 "시간 걸릴 뿐 배수문제 無"

19일 인천애뜰의 잔디광장 일부분이 꺼짐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냇물기자
19일 인천애뜰의 잔디광장 일부분이 꺼짐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냇물기자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애뜰이 개장 한달여 도 안됐으나 겨울비에 속수무책이다.

19일 인천시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쉼터로 활용하고 있는 인천애뜰의 잔디광장이 엉망이다.

지난주 주말내내 내린 겨울비로 잔디광장 이곳저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더욱이 비가 그치고 물이 모두 빠지자 일부 잔디가 주저 앉으면서 균열까지 생겼다.

이에 잔디광장 배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여름철 장마와 태풍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5일 인천의 일일강수량은 23.4㎜로 17일 23.7㎜, 18일 9.9㎜다.

올해 늦은 장마이자 태풍 ‘링링’으로 물난리를 겪었던 지난 9월 10일의 일일강수량 88.8㎜에 비하면 턱 없는 양이다.

결국 장마철 등 물난리에 대비할 수 있는 인천애뜰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시는 모든 물들이 잔디로 모이게 하는 구조로 잔디 특성상 물 웅덩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잔디와 흙이 물을 먹고 있는 상태에서 비가 계속 내려 물 빠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 것일 뿐"이라며 "배수문제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기반을 다지긴 했지만 표면을 고르게 맞추는 과정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잔디광장과 이어지는 청사 앞 바닥분수광장과 음악분수광장도 새단장했지만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광장 인근 횡단보도 도로가 다른 지대보다 낮아 물이 고이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당초 보행자 안전과 과속방지를 위해 주변 도로보다 위로 솟는 형태를 만들었으나 물이 고이면서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빗물받이 시설 조성을 했으나 미처 조성하지 못한 곳도 있다"며 "보도 높이를 맞추는 등 보수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애뜰은 시청사 앞마당에서 미래광장까지 연결된 길이 약 200m, 면적 2만㎡로 조성, 이달 1일 개장했다.

시민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 벤치가 마련됐으며 버스킹 공연, 벼룩시장, 인천우수상품전시회 등이 열린다.

1㎡당 1시간에 10원의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행사를 개최할 수 있고 잔디마당 3천160㎡를 2시간 사용할 경우 6만3천 원을 내면 된다.


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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