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시민단체, 기자회견 열고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 보상대책 촉구… '영향평가 빠진 매립지에 면죄부' 반발

5일 인천시청에서 사월마을 주민들과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 글로벌에코넷, 검단신도시발전협의회 등이 수도권매립지 관계기관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5일 인천시청에서 사월마을 주민들과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 글로벌에코넷, 검단신도시발전협의회 등이 수도권매립지 관계기관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에서 주거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사과와 주거지 이주 대책을 촉구했다.

5일 사월마을 주민과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 글로벌에코넷, 검단신도시발전협의회 등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주거지 부적합 결과에 대해 인천시를 비롯한 정부, 수도권매립지 공사 등은 주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거주지 이전 등 구체적인 피해보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환경부가 발표한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 조사결과에 수도권매립지가 빠지자 매립지에 대한 ‘면죄부’라며 반발했다.

이번 조사는 주민 청원으로 지난 2017년 12월과 올해 8월 두 차례 환경부에서 진행했다.

이는 마을 인근 공장과 순환 골재장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월마을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다른 지역보다 2~5배 높고 땅이나 주택에서도 비소·니켈 등이 나왔다.

또 주민들의 우울증·불안증 호소율도 각 24.4%, 16.3%로 전국 평균보다 3~4배 높았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쓰레기 폐기물 때문에 사월마을 주민들은 건강을 잃었지만, 담당기관인 인천과 매립지공사는 주민들에게 어떤 사과하지 않았다"며 "매립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마을의 55가구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기금은 이음카드의 캐시백을 메꾸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영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장은 "사월마을 주민들은 1992년 수도권매립지가 생긴 이후 20여 년 동안 피해를 겪고 있다. 매립지 1㎞ 내 주거지가 있는 곳은 사월마을뿐이다"라며 "시는 결과가 나온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주민들에 대한 사과나 주거지 이주 등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계획은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건강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기금을 이용한 주민 주거지 이전 또는 인근 공장이주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책임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확정 ▶인근 지역 대체매립지 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지 못하는 등을 이유로 2025년까지 한 차례 연장됐다.

조냇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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