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일산의 한 여성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연합
14일 오전 일산의 한 여성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난 모습. 사진=연합

경기 고양시의 한 여성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와 직원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0시 7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8층짜리 여성병원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약 25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을 위해 헬기 4대를 투입했으나 헬기의 거센 바람이 신생아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데다가 불이 바로 진화되면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으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이 불로 병원에 입원한 신생아와 산모, 외래환자와 의료진, 병원 직원 등 약 200명이 신속히 옥상으로 대피했다. 연기를 흡입한 인원은 당초 2명에서 94명으로 늘어났다. 그밖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특히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었으나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8층 구조이며 불이 난 1층은 필로티 형식으로 돼 있어 2층 위로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내부의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전체 병동이 잠정 폐쇄됐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산모와 가족 등 170여명은 서울과 고양 지역 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부 감식 작업을 벌였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음주 중으로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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