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지역구 물려받은 맹성규, 2년 짧은 임기동안 성과 일궈내
한국당은 박종효, 오늘 후보등록… 김병수·이화복도 선거전 곧 합류

인천 남동구갑은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린다.

1985년 인천시청이 중구에서 남동구갑 지역구인 구월3동으로 이전한 뒤 35년 동안 인천의 중심이자 어른 역할을 맡아왔다.

갑·을 중선거구제가 도입된 15대 총선부터 여야 모두에게 ‘어떤 경우에도 뺏길 수 없는’ 상징적 사수 지역구가 됐다.

이곳을 거치면 ‘변방 장수’라도 ‘중진’으로 성장한다는 속설이 있다.

15대 당선된 이윤성 전 의원은 18대까지 내리 4선에 당선됐고 19대를 거쳐 20대 재선에 성공한 박남춘 전 의원은 인천시장이 돼 시청에 입성했다.

박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빈자리에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맹성규(58) 의원이 앉았다.

맹 의원은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윤형모 후보를 35.70%, 약 4만표의 차이로 따돌리고 남동구갑 역대 최고 득표율 61.62%로 당선됐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그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2경인선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GTX-B 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소래포구 국가어항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남동공단의 스마트산단 사업 선정 등을 이뤄냈다.

맹 의원은 13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주신 구민들께 감사하며 지난 1년 반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낼 수 있었다"며 "첫 마음 그대로 구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남동구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유 전 시장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자 박종효(51) 전 인천시 비서실장이 첫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실장은 이르면 14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이윤성 전 의원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지역구에서 가가호호를 돌며 이합집산의 보수 진영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박 전 실장은 "인천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인천과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정치를 해야하는지, 시민들이 어떤 정치를 필요로 하는지 등 수 십년을 고민했고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인으로 감히 내가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명수(57)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한국노동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남동구에는 쌓인 현안들이 많다. 이것을 한 번에 일소할 수는 없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총선에 두 번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일하고 싶다. 살맛나는 남동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이화복(61) 청운대 교수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정치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젊고 유능하고 애국적 마인드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자리를 언제든지 양보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야권이 애국결사체가 돼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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