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소프트웨어 통신장애 원인… 화면은 시민회관역·방송은 주안역

인천지하철 2호선. 사진=연합 자료
인천지하철 2호선. 사진=연합 자료

인천지하철 2호선의 도착역을 알리는 안내화면과 안내방송의 내용이 달라 시민들이 하차에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오전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 방향 열차의 도착역을 알리는 안내화면은 시민회관역을 가리키고 있지만, 안내방송은 주안역으로 나왔다.

일시적으로 소프트웨어의 통신 장애가 생기면서 도착역 안내제공 시스템이 현재 역이 아닌 다음 역으로 잘못 표시된 것이다.

일부 승객들이 이어폰을 끼고 있어 안내화면만 보고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는 등 혼선을 겪었다.

이용객 정유정(41)씨는 "업무상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출근시간대 안내화면만 보고 내렸다가 다시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불안해서 이어폰을 빼고 있어도 헷갈리기만 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돼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청각·시각 장애인의 경우 안내화면과 방송 중 하나에만 의지해 도착역 정보를 파악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

청각 장애인 김모(31·여)씨는 "청각·시각 장애인들은 교통안내에 대한 정보가 하나 뿐이다. 안내화면이나 방송이 달라도 이상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내리는 경우가 많아 난처하다"며 "가장 가까운 교통수단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교통공사는 당장 통신오류에 대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민원이 들어 온 경우만 통신프로그램을 확인하면서 일시적인 오류로만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프로그램 오류에 대한 원인 분석이나 기계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통신프로그램을 점검하면서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안내에 대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면 아예 기계를 교체하면 되지만 일시적인 오류기 때문에 기계를 교체할 예정은 없고, 프로그램 충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나 기계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냇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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