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 ‘클로젯’이 다음달 중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는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과 이나가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는 딸과 악몽에 시달리는 아빠, 급기야 며칠 후 딸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를 찾아온 의문의 남자가 이 모든 미스터리한 사건이 벽장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후 벽장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두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기묘한 사건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긴장과 궁금증은 증폭된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던 벽장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주목한 ‘클로젯’은 김광빈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을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속에서 벽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이를 구하고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공간이자 미스터리를 촉발하는 근원이 되는 곳이다. "벽장이라는 서양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더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김광빈 감독은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에 한국적인 정서를 접목시켜 신선한 미스터리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지금껏 없던 차별화된 새로움을 선사할 클로젯은 올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또한 영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세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장르를 불문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하정우는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아 나선 아버지 상원 역으로 생애 첫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 "상원의 시점이 곧 관객의 시점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건이 흘러가고, 미스터리한 실체에 대한 공포감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하정우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호기심 가는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또한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부성애부터 미스터리한 존재와 마주하는 두려움까지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폭을 소화해냈다. 김광빈 감독은 "지금까지 하정우가 선보여온 것과는 또 다른 연기다"라고 예고해 새로운 장르 안에서 드러날 하정우의 또 다른 얼굴에 기대감을 더한다.

2019년 상반기를 평정한 드라마 ‘열혈사제’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변한다. 그는 이나가 사라진 곳을 아는 유일한 인물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상원과 관객들을 미스터리한 세계 속으로 이끈다. "캐릭터의 상반된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는 김남길은 평소에는 유쾌하지만 벽장의 비밀을 좇을 땐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해지는 경훈 특유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립했다. 또한 풍부한 상상력으로 의상, 문신은 물론 와이어를 활용한 연기 아이디어를 더하는 등 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둘도 없는 파트너로 거듭나는 하정우와 김남길의 완벽한 티키타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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