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북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우한 보건당국은 이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4명 추가 발생하여 확진 환자가 45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환자 중에 중증환자는 없지만 격리 치료중이며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5명은 중증환자로 분류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해 의료 관찰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 외 남부 심천과 상해에서 1~2명이긴 하지만 우한 폐렴 의심 감염사례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 당국의 발표가 과연 사실이냐의 문제다. 영국의 연구진이 중국의 과소집계 가능성을 지적하고 실제 1천700여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여 실제 감염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인근 국가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대만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 중에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나오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공항 등에서는 우한 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검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만큼 심각성을 인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가 다가와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만큼 중국 내에서는 물론 우리나라 등 인접국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나 중국의 고향을 다녀왔다가 입국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고, 우리 관광객들도 설 연휴를 이용 중국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많아 우한 폐렴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이후 중국 여행객이 대폭 늘었다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 기간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는 이 폐렴이 사스와 같다는 유언비어가 돌아 중국 당국이 이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한 폐렴이 사스나 메르스와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성 감염병이란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우리는 메르스로 인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여지없이 깨졌고, 방역체계의 후진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발생 초기 주먹구구식 대응과 소통부재 등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의료 현장의 무사안일함에도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출발이 공항의 입국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만큼 발열검사나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해서 원천적으로 유입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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