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만 배웠나" · "봉변당한 OO"… 인지도 낮은 원외 예비후보들 현역 국회의원 저격 전략 성행
여야 안가리고 '대립각' 잇따라

4·15 총선 레이스가 무르익어가면서 경기도내 경합지역 곳곳에서 ‘후발주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원외 예비후보들이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을 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1일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을 역임한 최현덕 더불어민주당 남양주병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변당한 최현덕’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최 예비후보는 이 글에서 "어제 지역행사에서 자유한구당 주광덕 의원도 참석했길래 인서를 건넸다. 그런데 대뜸 얼굴 붉히며 ‘인간이 그러면 되나,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주광덕 의원의 의정활동을 상징하는 한 단어가 ‘폭로’다"라며 "폭로만 가지고 지역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그 불안함이 나를 보자 분노로 표출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9대 경기도의원 출신 한길룡 파주을 예비후보도 해당 지역구 박정 국회의원(민주당)을 저격했다.

한길룡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라는 글을 통해 최근 파주시와 서울시간 합의로 폐선이 결정된 9709번에 대한 책임론을 박정 의원에게 전가했다.

한 예비후보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김경일 도의원이 파주시, 고양시 관계 공무원을 불러 9709번 폐선을 총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도의원 발언이 박정 의원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겠지만, 김 도의원 공천은 의원님이 주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무튼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지난 4년간 여의도에서 이런 꼼수정치만 배우셨다면 정치 잘못 배우신거다"고 비판했다.

앞선 두 사례는 상대당 의원에 대한 저격이었지만, 같은 당 경선 상대에 대한 사례도 있다.

안양만안을 지역구로 둔 이종걸 의원(5선·민주당)과 그에 도전하는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경기도의회 의장의 관계다.

강 예비후보는 슬로건을 ‘지난 20년 우리동네 좋아졌습니까?’로 정해, 대놓고 이종걸 의원을 겨냥해왔다.

이 의원은 16대부터 안양만안구에서 내리 5선을 지냈다.

강 예비후보는 또 지난 5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컷오프 당했던 지난 총선 당시 이종걸 의원의 21대 불출마 약속을 폭로하며,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자 디테일한 이유는 다르겠지만, 현역 국회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선두주자를 쫓기 위해 후발주자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마케팅 기법"이라고 전했다.

황영민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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