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사는 일이
빈 화분 같아
쓸쓸한 날
물을 준다

꽃이 져도
살아지더라
향기 시든 세월
돌아보면
별처럼 총총 한데
별 없는 밤
이슬로 적셔도
어제처럼 또
살아지더라

청춘에 감춰둔
꽃씨 꺼내 놓고
자꾸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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