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운기자
사진=김영운기자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밖으로 흘러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찬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는 날씨가 춥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 흘림 증상은 다양한 원인이 있기에 원인에 따른 적당한 치료가 중요하다.

먼저 눈물 흘림 증상의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자. 눈물은 안구의 상부 외측 부분에 있는 눈물샘에서 분비되어 눈을 촉촉하게 적셔준 후 코 쪽 눈구석에 있는 눈물구멍으로 들어가 코 안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눈물길을 통해 배출된다. 눈물 흘림 증상은 크게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와 눈물의 배출이 원할 하지 않은 경우 발생한다. 쉽게 생각하면 비의 양과 하수도의 원활함에 따라 홍수가 발생하는 이치와 같다.

먼저 눈물이 과다하게 생산되는 경우 눈물길 통로가 좁아지지 않았어도 눈물 흘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조증이 심하거나 안구표면에 상처나 염증이 많을 경우 생리적 보상작용으로 눈물을 많이 생산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이 심할 때도 눈이 예민해서 눈물 생산이 많이 생기며, 심지어 병적인 이상이 없어도 체질적으로 햇빛에 민감하거나 공기의 질이 안 좋을 경우도 그렇다.

다음으로 눈물의 배출이 원할 하지 않은 경우 눈물 흘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눈물길 통로가 좁은 경우가 드물게 있지만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눈물길 통로가 조금씩 좁아진다. 눈물길 통로가 좁아질수록 눈물 흘림 증상이 심해지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눈물길 통로가 완전 막혔을 때 비로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눈물 흘림 증상이 발생하면 너무 늦기 전에 병원에 가서 원인과 심한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눈물길 통로가 전혀 좁아지지 않았는데도 눈물의 배출이 원할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것은 눈물 배출로 주변의 근육이 노화로 인해 늘어져서 눈물길의 펌프작용을 잘 못해 발생한다. 이를 ‘기능성 눈물길폐쇄’ 라고 한다.

지금까지 눈물 흘림 증상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각 원인 별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눈물이 과다하게 생산되는 경우 건조증, 안구표면의 상처와 염증, 알러지성 결막염 등 원인을 치료해서 눈을 편안하게 만들면 눈물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눈에 이상이 없어도 체질적으로 민감해서 눈물이 많이 생산되는 사람은 바람막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써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치료를 해도 눈물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눈물길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마치 장마철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시기에 하수도를 확장해서 홍수를 예방하는 것과 같다.

눈물길 통로가 조금 좁아진 경우는 본인의 눈물길 통로에 실리콘 튜브를 삽입해 준 후 5-6개월 후에 통로가 확장된 후 제거해 주는 수술을 한다. 이 수술은 10분정도 소요되고 비교적 간단하게 자기가 본래 갖고 있는 눈물길 통로를 살릴 수 있다. 눈물길 통로가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완전히 막힌 경우는 자기의 눈물길 통로를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하수구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는 눈물길과 코 안쪽 공간을 연결해 주기 위해 뼈에 작은 구멍을 내고 점막을 이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술성공율도 평균 85% 정도로 완벽하지 않은 수술이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다이오드 레이저를 이용하여 눈물길 통로가 다시 막혔을 때 재관통을 쉽게 할 수 있어서 최종 수술성공율이 90% 이상으로 올라왔다. 눈물길 통로가 정상이지만 기능적으로 눈물이 잘 안 빠져나가는 경우는 실리콘 튜브를 삽입해서 눈물길을 현재보다 더 넓혀주면 증상이 전부 개선되진 않지만 50% 이상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눈물 흘림 증상은 방치하지 말고 적당한 시기에 치료하면 많은 경우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신일호 수원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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