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청 제공
사진=경기도청 제공

‘발에 땀나겠네’

총선 출마, 명예 퇴임 등으로 민선 7기 경기도의 핵심 보직들이 ‘빈자리’가 되면서 남은 공직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2일 현재 경기도 산하기관을 제외, 도 집행부에서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주요 인사들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와 조계원 전 정책수석, 김용 전 대변인 등이다.

이화순 전 행정2부지사도 지난달 30일 명예 퇴임하면서 현재 부지사 3명 중 유일하게 김희겸 행정1부지사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문제는 부지사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하지 못하는 수많은 도의 주요 외부·내부 일정들을 챙겨왔다는 것이다.

부지사들의 부재로 기존 3명이 나눠왔던 업무 및 일정이 도에 남아있는 김희겸 부지사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 역시 부지사들의 일정 소화 덕분에 상당 시간을 집무실에서 내부 자료를 살피며 도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빈자리가 채워지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임 2부지사로는 황성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중부일보 2019년 12월 30일자 1면 보도), 행정안전부의 1급 공무원 인사 검증 등이 지연되면서 이르면 설 이후나 다음달께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경기도가 개성관광 재개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도의 평화협력사업을 전담하던 ‘대북통’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공석 역시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내부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선7기 경기도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전담해왔던 조계원 전 수석의 빈 자리도 크다. 조 전 수석이 다음달 6~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기본소득박람회’의 실무추진단장을 맡았지만, 출마 공직자 사퇴시한을 지키기 위해 도청을 떠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진행될 박람회 브리핑 역시 정성호 국회의원(기본소득위원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맡았다.

지난해 11월 김용 전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공석 3개월 차에 접어든 대변인 자리에 대한 소식도 아직 없다. 경기도·도지사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은 현재 언론협력담당관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의 총선 캠프에 함께하기 위해 몇몇 도청 직원들도 사직, 남아있는 공직자들이 공백을 메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1부지사의 업무량이 많아지지 않겠나. 행정2부지사 인사의 경우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이외에 공석으로 남은 공직도 다른 실·국장 및 직원들이 대리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서 업무 공백 등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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