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이 보인다. 아침에 집을 나서다 보면 출근길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열에 합류한다. 나지막한 기침소리에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현실의 자화상이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 계절은 바뀔테지만 얼어붙은 마음은 언제 풀릴지…

코로나 19가 세계 방방곡곡을 강타하고 있다. 소비시장은 이제 초토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화점, 마트, 전통시장은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매출액 감소, 인건비에 아예 코로나 19가 자취를 감출때까지 문을 닫고 기다리는게 낫겠다는 푸념섞인 말도 귓가에 들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외식업체, 상점가엔 소비자의 발걸음이 뜸하다. 매출은 곤두박질친다. 소상공인의 97.9%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발표했다. 매출이 지난해 보다 50%이상 감소한 곳도 44%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 변화 원인으로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 등이 무기한 연기·취소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4%로 가장 많았다.

손님 발걸음은 뚝 끊기고, 알바생들은 비좁은 일자리에서 내몰릴까하는 걱정이 쌓여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공채 일정변경과 연기는 취업준비생들의 걱정을 더한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아무 관련없는 중국계 다문화 학생이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이 학생은 중국에 가본 적도 없고 항상 청결유지도 잘 하는 편인데, 소리지르며 곁을 피한다고 하니 더욱 씁쓸하다. 게다가 코로나 19 사태로 마스크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대부분의 일회용 마스크가 주택가 골목, 길버리 등에 버려지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칠뿐아니라 추가 감염의 우려도 상존한다.

이외에도 의심환자 치료로 인해 피로한 의료진은 감염 불안, 방역 의무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환자들이 비협조적일 경우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어요! 모두가 소중한 우리 이웃! 함께 응원하면 바이러스 아웃! 모두가 완쾌되길!"이라며 우리사회 곳곳에서 감염증 환자, 자가격리자, 의료진, 국내에 머물고있는 우한 교민 등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환영, 편히 쉬시다가 건강하게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는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인근도로에 걸린 현수막 글귀는 눈길을 끈다. 우한 교민 140여명을 격리·수용하고 있는 이천 국방어학원 지역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환영의 문구에 담겼다.

지난 9일 3명의 확진환자가 발행한 시흥시도 확진환자 이동 경로를 방역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시흥 매화동 전역에 대한 방역을 진행하며 만나는 시민에게 마스크도 나눠주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캠페인도 같이했다.

아울러 격리대상자가 생활상, 건강상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1:1 모니터링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격리자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본다.

또한 시흥시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고용창출을 위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150억 원이 많은 750억 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는데 이 중 100억 원은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우대 지원한다.

앞으로 국경, 지역을 아랑곳하지 않고 더 무섭고 강한 질병이 우리를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올바른 자세다.

안광률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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