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경기도청·27)이 제101회 전국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남자일반부에서 4관왕을 목표로 금빛 사냥을 이어간다.
이건용은 1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남일반부 클래식 10km 결승에서 25분41초9의 기록으로 팀 동료 정종원(26분11초2)과 조용진(26분29초·태백시청)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후 이건용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계체전 2주 전에 다쳤던 십자인대가 또 늘어나 좋은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1년 내내 열심히 훈련해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아낌없이 지도해준 위재욱 코치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을 올리고 싶다. 경기 하루 전 새벽 늦은 시간까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정성껏 스키에 왁스를 칠해준 코치님 감사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며 "아마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원한 성격의 이건용답게 그의 크로스컨트리 입문 이야기는 매우 유쾌했다.
이건용은 "평택 중앙초 시절, 학교에서 제법 잘 달리는 중장거리 선수였지만 중학생인 친누나가 스키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 알파인스키인 줄 알고 입문했다. 하지만 훈련 때마다 리프트가 보이지 않아 알파인스키가 아닌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때는 많이 늦었다"면서 "알파인스키로 잘못 알고 시작한 크로스컨트리지만 지금은 이 종목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이건용은 20일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프리 경기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광왕을 향한 초석을 다질 것을다짐했다.
그는 "이제 첫 날이 지난 만큼 내일 열리는 경기서 금메달을 또 수확해 동계체전 다관왕을 향한 발판으로 반드시 삼겠다"며 "군대 문제로 내년 동계체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늘 해오던대로 코치님 지도 아래 기량을 계속 좋게 유지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창=김경수기자 /2ks@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