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하고 봉사도 수십차례… 대학시절 학보사 국장 활동 불구 미성년자 성착취물 범죄 저질러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이중적인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수한 학업 성적과 봉사활동 이력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정작 뒤에서는 성 범죄를 저질러왔기 때문이다.

24일 인하공업전문대학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씨는 학점 4.17(4.5 만점)의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교내 독후감 대회에서는 1등상까지 받았던 이력이 있다.

학보사 기자 시절에는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썼고, 학보사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했다.

봉사활동도 적극적이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봉사활동 기록만 57차례다.

모 비정구기구(NGO) 봉사단체에 따르면 그는 장애인 시설이나 미혼모 시설 등에서 봉사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아동지원팀에도지원 봉사를 나갔고, 올해는 장애인지원팀장까지 맡았다.

심지어 인터넷 상에서는 성폭력 사건의 상담사 노릇까지 했다.

조 씨는 한 중학생의 성폭력 상담 게시글에 "부모님에게 알려 범인을 잡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처럼 모범적인 생활과는 달리, 조 씨 스스로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범죄를 저질러왔다.

그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사진을 찍은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했다.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것만 74명,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조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것은 조씨가 처음이다.

한편 조씨는 용일초·인하부중·인하부고 등 인천에서 학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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