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내 공연예술 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예매수 2만3천545 건, 매출액 5억2천576만9천원에 달하던 매출액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수준에 달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종합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은 고작 18건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의 매출액은 978만5천원이며 예매수는 772 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 예매수는 3.2%로 줄어들었다. 사실상 공연을 하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전국 기준 지난해 예매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에 그친것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경기도의 주요 공연단체 및 공연시설이 공공기관 소속이라는 점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공연시설의 경우 시설 150 곳 중 절반이상이 시립 또는 도립, 국립으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서울의 경우 77%이상이 민간 공연시설인 것이다.

공연관계자는 "민간 시설의 경우 몇일이라도 운영하지 않으면 당장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강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공 기관 소속의 공연시설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문제는 다음 달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줄지 않는 데다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코로나 19 상황은 국내보다 더 심각해 유명 단체와 연주자들의 내한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실제 4월 둘째 주까지 대부분의 주요 공연장 공연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은 이미 상영한 공연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싹온 스크린’을 관객 호응에 힘입어 벌써 두 차례나 연장 상연을 확정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대부분 공연을 온라인 또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4월에 코로나가 설사 진정된다 해도 5월에 관객이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올지 미지수"라며 "대관료, 출연료 등을 생각하면 마이너스가 날 것 같아 5월 공연도 미리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3월까지 공연을 못 해 벌써 손실만 1억원을 봤다"며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8일 공개한 ‘코로나 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 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는 2천511건에 이르고, 직접적인 피해액은 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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