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수확품종 배제 정책 탓에 종자 시장에서 외면을 받던 맛 좋고, 병해충에 강한 참드림 벼(중부일보 2018년 12월23일자 6면 보도 등)가 5년의 도전 끝에 정부보급종에 선정됐다.

30일 경기도농업기술원, 국립종자원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종자원은 이날 경기도가 육성한 참드림의 정부보급종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1월 진행된 참드림 단수(생산량) 측정에서 다수확품종 기준(10a(300평)당 570㎏)을 벗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도내 재배 농가에서 참드림 벼 소출량을 540㎏까지 낮추는 노력 등을 통해 최종 559㎏으로 기준을 통과했다.

정부보급종으로 선정된 벼는 종자 생산 및 재배 품질을 정부가 보증하며 공공비축미로서 농협 종합미곡처리장(RPC) 수매도 가능해진다. 재배 농가로서는 생산여건 개선과 판로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2014년 개발된 참드림은 시범 재배농가 사이에서 뛰어난 품질과 생산성, 맛 등을 인정받으면서 2016년 본격적으로 정부보급종에 도전했다.

하지만 같은 해 농식품부가 쌀 수급 균형 유지 차원에서 다수확품종을 정부보급종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10a당 590㎏의 단수를 보였던 참드림은 정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탈락을 거듭해 왔다.

이후 도농기원은 참드림 단수 조절과 함께 농협 등과 판촉전, 품평회 등을 진행하며 참드림 인지도 향상과 정부보급종 지정 필요성 홍보에 집중했다.

도농기원은 내년에 8천㏊ 재배분인 400t(정부보급종 300t, 농업기술실용화재단 100t)의 참드림 종자를 생산, 보급하고 생산량 조절과 품질 향상 효과를 동시에 내는 비료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석철 도농기원장은 "경기도 육성 참드림 품종이 정부보급종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종자주권 강화를 위해 연구와 기술보급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참드림, 맛드림 등 국산 벼 품종 재배 비율은 43.9%에 머물렀다.

황호영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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