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우리나라 전통기법으로 만든 대나무 낚시대는 안성시 제7호 안성맞춤명장인 송용운(53세) 장인의 작품이다.

송 장인은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를 유일하게 전승해 오던 전라남도 순천의 고 방기섭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았다.

당시 송 장인은 2000년께 순천에 살던 방기섭 선생을 찾아가 직접 만든 낚시대를 보여준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주말만 되면 찾아가 대나무 낚시대 제작법을 배웠다.

처음에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었지만, 2002년부터 대나무 낚시대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방기섭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하고, 방기섭 선생 부인의 허락을 얻어 방기섭 선생의 계승자가 됐다.

사실 송 장인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나무 공예와 낚시 애호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대나무 낚시대 주문제작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송 명인은 ‘담양 전국 대나무공예대전’에서 특선, ‘전통공예상품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SBS드라마 ‘무사 백동수’ ▶영화 ‘협려’ ▶영화 ‘타짜2’ ▶영화 ‘밀정’ 등이 대나무 낚시대와 관련 소품들을 협찬하기도 했다.

특히, 송용운 선생은 그동안의 4합 초릿대를 넘어서는 육합죽(6각) 대나무 낚시대를 2년여 동안 연구해 성공했으며, 현재 판매를 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육합죽(6각) 대나무 낚시대는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는 6각(6조각)으로 다시 합해 낚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강도도 높아지고, 탄성도 좋아진다는 것이 송 장인의 설명이다.

송용운 선생은 "그동안 우리 것을 지켜며 살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은 삶이었다. 그런데, 안성시가 안성맞춤명장으로 선정해 주어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가 있다는 것을 낚시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낚시대는 그동안 우리 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본 제품들을 많이 사용했다."며 "낚시하시는 분들이 우리 전통의 대나무 낚시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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