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등산로 곳곳이 각종 쓰레기와 선거 홍보용 명함이 버려져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등산로 곳곳이 각종 쓰레기와 선거 홍보용 명함이 버려져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등산로 곳곳이 각종 쓰레기와 선거 홍보용 명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이도진(46)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을 찾았다. 하지만 등산로 곳곳에 방치돼 쓰레기 더미를 보고 이씨는 눈살을 찌푸렸다.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생활쓰레기, 일회 용기 등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이씨는 "집에만 있기 답답해 산을 찾았는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불쾌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우울한 마음을 힐링하려 했는데 오히려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청량산 쉼터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쉼터 곳곳에 물병, 1회용 도시락 등 쓰레기가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생활쓰레기도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 더미 주변에는 선거 홍보용 명함도 나뒹굴고 있었다.

지난 주말 등산객들에게 나눠줬던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의 명함이었다.

스티로폼이 한가득 쌓여 있는 쉼터에서 쉬고 있던 김승진(52)씨는 "요즘 매일 청량산으로 등산을 오는데 점점 쓰레기가 많아진다. 깨끗하게 보존돼야 하는 산이 더러워지면 되겠냐"며 "선거운동도 왜 산에 와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수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산에는 일반 환경미화원이 없고 제약이 없는 공간인데다가 개인 사유지여서 쓰레기통과 폐쇄회로(CC)TV 설치도 불가능하다는 연수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등산객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등산로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최모씨는 "이곳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 버렸다"며 "쓰레기통이 따로 없는데 그럼 어디에 버리라는 거냐"고 되레 화를 냈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산림을 청소하는 인력 예산이 따로 없어 등산로 시설물관리자가 수시로 청소한다. 서둘러 쓰레기를 치우겠다"며 "산을 이용하는 등산객들도 깨끗하게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또 인근 지역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우리가 원인 제공을 했으니 버려진 명함츨 수거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전했다.

박서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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