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늘어난 홈술, 과해지면 알콜 중독 초래한다
코로나 19로 늘어난 홈술, 과해지면 알콜 중독 초래한다
  • 백창현
  • 기사입력 2020.05.21 17:20
  • 최종수정 2020.05.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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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과정에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소위 홈술도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술이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김태영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랜선 문화를 통해 감염 걱정없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면서 홈술의 영역이 회식을 비롯한 각종 모임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랜선 술자리는 막차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중이라면 다음날에 대한 부담도 없어 과음이나 폭음을 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진행한 5월 5월 소비자행태조사(MCR)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8%가 스스로를 홈족(집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족으로 생활하며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홈카페·홈술’이 무려 49%를 차지해 ‘영상콘텐츠 시청’(61%)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일본에서는 랜선 술자리를 지원하는 ‘비어걸’(beergirl.net)이라는 여성 전용 홈술·혼술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해당 사이트는 정기적으로 랜선 술자리를 개최하고 신상 맥주나 안주 레시피 소개, 주류 제공 이벤트 등 홈술족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랜선 응원도 대표적인 홈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개막한 KBO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자 온라인 중계 업체들은 구단 맞춤 응원 중계, 편파 중계, 라이브 채팅 응원 등 경기장에서처럼 응원할 수 있는 랜선 응원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집에서 중계를 보며 치맥과 같은 홈술을 즐기는 야구팬이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간편식과 주류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경기에 집중하면 무의식 중에 술을 계속 마시게 돼 과음하기 쉽고 자신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홈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기 때문에 자제가 어려운 만큼 의식적으로 본인의 음주 상태를 체크하면서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홈술은 잘못된 음주습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대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음주의 양과 횟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만약 습관적으로 홈술을 자주 즐기고 있다면 뇌에서 조건반사적으로 계속 술을 찾게 만드는 알코올 의존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적이다.

김 원장은 "아무리 가볍게 즐기는 술이라고 할지라도 결국 술은 음식이 아닌 화학물질이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며 "모든 음주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부디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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