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0일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한데 이어 내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한다. 등교인원 237만 명이 일시에 등교하게 되는 것이다. 고3 학생들의 등교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상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들이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잘 지킬 수 있을 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등 저학년의 조기 등교수업에 대해 학부모들의 이견은 엇갈리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자녀 돌봄에 대한 고충으로 불안한 가운데도 등교를 반기고 있지만 전업주부 학부모의 경우 충분히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할 수 있다며 등교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단 교육부는 융통성 있는 대책을 내놓았다. 등교수업을 해도 학교의 돌봄 지원을 계속하여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부모가 등교수업이 불안하다고 느낄 경우 가정학습을 체험학습의 하나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기 때문에 사실 그 누구도 등교 시기에 대해 정답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 첫 날 집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고, 엊그제도 주로 초등학생·유치원생을 가르치던 미술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5차, 6차 감염이 발생하고도 전국 어디로 그 연결고리를 통해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그래서 교육부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 물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이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수업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학교 내의 밀집도 최소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학년과 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도 지역에 따라서 달리 운영되어야 한다. 지역감염 우려가 높은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그러면 나머지 3분의 1 가량의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등 탄력성 있는 대책이 운용될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지역 내 감염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는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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